보라매공원
소소하게 산책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라매공원을 가보았습니다.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는데요, 보라매라는 이름도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인 보라매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보라매는 매목 수리과의 조류를 뜻하기도 하지만 공군에서, 전투기나 폭격기 따위의 조종사를 이르는 말이라고도 합니다.
보라매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보게 된 모습은 어린이들이 암벽등반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용감하게 암벽등반에 성공해서 종을 치고 하강하는 한 어린이의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일반인도 도전해볼 수 있는 듯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도전을 못할 것 같지만 용기 내서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서움보다는 암벽을 잘 오를 지혜와 근력을 키우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ㅎㅎ
보라매공원에는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은 물론이고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운동하기 좋은 곳인 줄 알았다면 배드민턴 치게 준비해오면 좋았을 텐데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르신들은 게이트볼을 치시는 분들도 있고 좌석에 앉아서 바둑을 두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공원 곳곳에 앉을 곳이 많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니다 보면 공간도 넓고 좋은데 다리가 아프지만 앉을 곳이 부족한 곳들이 많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라매공원에 있는 수많은 의자들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가져온 음식들을 먹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밥을 먹고 공원에 온 것이 아쉬웠습니다. 공원에 김밥을 가져와서 먹으면 소풍 온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라매공원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반려견 놀이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의 반려견 놀이터는 보라매공원 이외에도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이렇게 세 곳이 있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밖에서도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반려견이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괜찮은 시설인 것 같습니다.
보라매공원의 호수는 이 공원의 운치를 더 멋지게 해 주었습니다.. 호수를 둘러싸는 버드나무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고 물속에 잠겨서 물들어있는 단풍나무의 모습은 풍경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도화지와 붓이 있다면 그림을 그려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풍경화를 그릴 도구는 없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담아보았습니다. 사진도 예쁘게 잘 나왔지만 그래도 눈으로 직접 담는 것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인 만큼 보라매공원에는 비행기를 전시해놓은 에어파크가 있어서 볼거리 또한 풍성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보라매공원을 가기 전에는 많이 크지 않아서 소소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공원이 정말 알차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그리고 반려견까지 도시의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보라매공원에 운동도 하고 좋은 경치도 보면서 쉼을 느끼러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