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해평면 가볼만한곳] 보천사
열렬한 불자는 아니지만 절에 갈 때만큼은 온 마음을 다해 부처님께 기도를 합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아왔지만 이번에는 왠지 새해라는 기분이 많이 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변이바이러스다 뭐다해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코로나 확진자수를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나이 드는 게 싫은...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새해를 맞아서 큰 사찰보다는 조용한 곳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보천사라는 절을 방문해보았습니다. 보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입니다. 보천사의 창건 연대를 알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후에 다시 신축했다고 합니다. 이름만 전해오던 절을 다시 짓다니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보천이라는 샘이 있어서 절의 이름을 보천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충렬왕의 아들 왕소군(王小君)이 신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 절에 머무르면서 보천수를 먹고 병이 완쾌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천사의 위치 : 경북 구미시 해평면 해평 4길 86
전화번호 : 054-475-3581
도착해보니 보천사는 산자락에 고즈넉하게 위치한 절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찾아가는 데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보천사에서 조금만 더 가면 도리사가 나오는데 도리사는 신라 최초의 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소박한 보천사의 모습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대웅전 앞에 위치한 석탑입니다. 오래된 느낌은 찾을 수 없지만 마음만은 괜히 경건해지는 탑이었습니다. 석탑의 양옆으로는 석등도 있었습니다. 보천사에 간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는데 하늘이 몹시 푸르렀습니다.
보천사의 대웅전에 들어가니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웅전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이었는데요, 보물 제492호로 지정되어있는 구미 해평리 석조여래좌상이었습니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으로 불상의 눈, 코, 입 일부가 손상되었지만, 불상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광배(光背), 불상, 불상을 받치고 있는 좌대(座臺)는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 매우 귀중한 사례라고 합니다.
보통의 대웅전에서 보았던 불상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부처님께 기도하는 마음에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해를 맞은 자의 의지가 더 많이 들어가서 일까요?ㅋㅋㅋ 평소에 절에 갔을 때보다 더 오래, 더 열심히 기도하고 온 것 같습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보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낙동강도 보이고 저 멀리 금오산도 보이고 경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구미시내와도 멀지 않은 거리에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기도하고 올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이름난 큰 절을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한 절에 와서 즐기다가는 것도 참으로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구미에서 이름난 큰절은 다 가보았다 싶은 분들에게 보천사라는 고즈넉한 절을 한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보천사는 특히 봄에 가면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봄이 되면 꽃핀 보천사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