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덕수궁을 처음 방문해서 석조전을 보게 되면 조선에 이렇게 화려한 서양식 건물이 있었다고? 하면서 놀라게 되실 것입니다. 석조전은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서양식 건물입니다. 구본 신참, 광무개혁 등의 단어들이 기억나는 대한제국의 정전으로 만들어진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한 곳입니다. 관람 일주일 전 오전 10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일반 해설의 경우 45분이 소요되며 심화 해설은 1시간이 소요되는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관람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30분에 심화 해설이 있으며 나머지는 일반 해설로 진행됩니다.


저는 이번에 심화 해설 시간에 신청해서 다녀와보았습니다. 심화 해설은 시기마다 해설의 주제가 다릅니다. 1~2월, 5~6월, 9~10월에는 '대한제국 황실 가족'이라는 주제로 고종과 순종, 영친왕을 중심으로 한 대한제국 황실 가계와 인물의 생애에 대한 내용의 해설이 이루어지며 3~4월, 7~8월, 11~12월에는 '대한제국 역사'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선포 배경과 의의, 자주적 근대화를 위한 대한제국의 제도 개혁 및 외교 정책을 해설해주고 있습니다. 원하는 주제에 맞춰서 가는 것도 석조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일반 해설로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관람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좋았던 기억과 함께 심화 해설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관람시간 3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여 석조전 지층에 있는 전시실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AI로 고종과 대화를 해볼 수 있도록 한 것 등 크지 않은 공간인데도 알찬 전시였습니다.

관람시간이 되고 해설사님과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중앙홀과 귀빈 대기실, 접견실은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대한제국으로 탈바꿈했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내려던 고종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석조전 접견실이 1946년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리는 등 아픈 역사가 있었던 곳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라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더 과거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드는 접견실 관람이었습니다.

계단이 예뻐서 찍어보았는데요, 만질 수 있도록 허락된 계단이지만 코로나는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ㅠ

황제침실

황제의 침실입니다. 실제로는 영친왕의 고국방문 시에만 몇 번 사용했다고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거의 빈 채로 두었다 생각하니 제가 다 아깝습니다. 영국의 메이플사에서 만든 가구들이라고 하는데 역시 황실 제품이라 그런지 좋은 것들을 사용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침대가 정말 푹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세면대가 정말 예뻐서 깜짝 놀랐다는 사실입니다.

황제 서재에서 회전식 책장을 보는데 진짜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곳에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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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침실과 거실 역시 마찬가지로 훌륭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공간마다 당시에 있었던 가구가 그대로 있어서 더 신기했습니다. 욕실과 화장실은 지금과 비교하면 옛날의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침실과 서재, 거실의 공간은 지금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식당

대식당의 모습입니다. 석조전 복원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벽면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석조전에서는 침실이며 서재 할 것 없이 한번 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 많은 훌륭한 공간이었습니다. 기울어가는 국운 앞에서 다시 한번 나라의 위엄을 되살리고자 했을 고종의 절실한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한제국의 역사라는 주제에 맞게 대한제국의 선포와 고종의 강제퇴위 등에 대한 부분의 설명도 유익하였습니다. 평소에 한국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을 들으니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더 많이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