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인 인간의 모습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인간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영화 싱크홀은 2021년 8월 11일에 개봉한 코미디를 섞은 재난물 영화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동원(김성균 배우님)과 같은 빌라에 거주하는 다양한 인물을 보여줍니다. 그중 가장 자주 마주치는 특이한 이웃, 만수(차승원 배우님)와는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동원은 회사 사람들을 불러 집들이까지 합니다.
이사 온 후부터 집이 기울어져 구슬이 굴러가는 등 시종일관 무너질 조짐은 계속 나타나고 급기야는 물이 안 나오는 사태까지 생깁니다. 이미 영화의 제목도 싱크홀이고 예고편에서도 집이 무너진 상황을 보았기 때문에 집이 무너지는 것은 이미 확정인데 언제 무너질까 하는 초조함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동원의 집들이 다음날, 만수가 물이 안 나온다며 옥상에서 옆 건물 아저씨에게 물어보던 그때, 결국 집은 순식간에 무너지며 500미터 아래로 추락하게 된다.. 동원도 놀라서 잠에서 깨고 김대리(이광수 배우님)가 타고 있던 택시도 추락한다. 동원의 집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발견된 인턴 은주(김혜준 배우님)와 얼떨결에 만난 만수 그리고 옥상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갇혔던 만수의 아들 승태(남다름 배우님)까지 모여 500미터 아래 위험한 상황에서 함께 재난에 맞서는 인물들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재난의 상황에서 휴대폰도 되지 않아 그저 구조를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밖에서 구조를 시도하는 구조대 역시 계속해서 진행 중인 싱크홀 때문에 진입이 어려워 힘들었고 또 가족들이 구조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타는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위성전화를 통해 자신의 아들 수찬이 있다는 소식을 들을 동원은 구조대의 만류에도 아들을 구하러 간다. 아들이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데 구하러 가지 않을 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동원도 분명 위험한 걸 알지만 아들을 구하기 위해나 선다. 다리도 다치지만 아들의 목소리에 결국 아들을 찾아내고 그곳에는 201호 할머니도 계셨다. 그리고 이미 사망한 할머니의 아들과 수찬 엄마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아들이 구조되면 장사도 쉬면서 아들이랑 함께 있어줄 거라고 했던 아주머니의 그 아들, 성훈이의 시신이 있었다. 성훈이 엄마의 얼굴이 겹치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자신은 죽었지만 수찬이를 불러 안전한 할머니 곁에 있게 해 주었던 성훈이는 언제나 수찬이에게 기억될 것만 같다.
다시 극적으로 상봉한 사람들,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최후의 수단으로 물탱크를 찾아 들어가 물에 안전하게 뜨기를 시도해본다. 물탱크를 잠글 누군가가 필요한 순간 이 부분에서는 예상이 되게도 만수가 희생을 감수하고, 또 결국 만수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들은 결국 구조된다.
위험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터지는 웃음은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라고 생각된다. 한껏 심각해져 있을 관객들에게 한 번씩 코미디를 던져주며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게 해 준다.
급작스러운 마무리가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터지는 폭죽 소리에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며 놀라는 인물들의 모습에 재난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히나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일어나지 않을 인재가 이제는 들리지 않기를, 희생되는 사람이 이제는 없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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