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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 Saving Private Ryan] (199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by Erinnerung_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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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개봉한 너무나 유명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았다. 이 영화는 보기 시작해서 결말까지 보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170분이라는 기나긴 상영 시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아파서 계속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장면 보고 그만 봤다가 또다시 보게 되고 그렇게 몇 번에 걸쳐서 영화를 보았다.

 

 

 

긴 상영시간과는 반대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정말 간단하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라이언 형제 네 명중 세 명이 전사하고 남은 막내아들의 생사가 불분명하자 미 국방부는 남은 막내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밀러 대위를 지휘관으로 하는 총 8명의 구출팀을 꾸려서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고 결론은 전쟁이라는 것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서로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국가 간에 적으로 만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기 위해 총을 겨누어야 하는 병사들의 모습에서 왜 이렇게까지 전쟁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우선 아들 넷을 전쟁에 보내고 그중 셋이 전사한 어머니의 심정은 감히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간절한 마음으로 보냈을 어머니에게도 전쟁은 너무나 큰 비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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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 해변에서의 전쟁 장면을 보면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보는 것뿐인데도 저렇게 보기가 힘든데 저것이 실제로 있었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상처 입고 죽은 병사들의 피가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고 그 붉은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보는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전쟁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잘려나간 자신의 팔을 찾아들고 가는 병사의 모습도, 부상으로 내장이 튀어나와 괴로워하는 병사도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었다.

 

라이언을 찾으러 가는 구출팀은 동료의 죽음 앞에서 얼굴도 알지 못하는 라이언을 무엇 때문에 찾으러가 야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갈등이 생깁니다. 한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다른 목숨들을 걸어도 좋은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는 장면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라이언은 전우들을 두고서 혼자는 갈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처음에는 구출팀들이 힘들게 왔더니 고집을 피운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라이언의 마음도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전쟁이 단 한 번밖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크게는 제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쟁이 많은 시간에 걸쳐서 반복되어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다. 과연 전쟁으로 좋은 결과를 맞이한 적이 있기나한걸까? 아무도 상처입지 않고 다치지 않는 전쟁은 없다. 우리나라만 보아도 역사적으로 전쟁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문화재가 훼손되는 등 그 피해와 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귀하다고 말하는 사람의 목숨도 전쟁 앞에서는 부질없는 가치가 되어버린다. 재미로 하는 게임 속의 전쟁도 근절해야 할 것 같다. 게임에서는 가상이니깐 재미로 한다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것이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만드는데 일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밀러 대위가 죽으며 라이언에게 Earn this. Earn it.이라는 말을 남기고 라이언은 평생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값지게 살고 부끄럽지 않게 살며 많은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더 이상의 전쟁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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