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작품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 2002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제52회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등 여러 상들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정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해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등 많은 작품을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영화는 치히로의 가족이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운전 중 길을 잘못 들어 터널 앞에 도착하게 되고 터널로 들어가 보자고 하는 부모님을 따라 마지못해 들어가는 치히로, 터널 안에는 공터만 남은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그때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곳을 찾아간 부모님은 음식을 마구 먹기 시작합니다. 치히로는 그곳을 돌아다니다 낯선 소년을 만나 얼른 돌아가라는 경고를 듣게 되고 다시 부모님에게 돌아갔지만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날은 어두워지고 이상한 존재들이 나타나게 되며 치히로는 겁에 질립니다.
몸까지 투명해지지 들판은 강으로 변해버리지 그곳에서는 처음 보는 존재들이 보이지 어린 치히로가 감당하기에는 무섭기만 했을 것입니다.
그런 치히로의 앞에 나타난 하쿠!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을 받아 유바바와 계약을 맺으며 온천에서 일하게 됩니다. 가마 할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치히로가 된 듯 함께 긴장되었습니다. 손님이 창문을 열기도 하고 가는 길이 안전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린을 따라 유바바를 만나러 가는 길, 그중에서 치히로가 인간임을 알아챘으면서도 린에게서 맛있는 인간 냄새가 난다며 의심하던 직원에게 들키지 않게 자신의 거대한 몸으로 가려 무사히 유바바에게 데려다주고 치히로에게 허리 숙여 인사도 한 신이 등장합니다. 치히로와 인연이 있는 어떤 존재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신은 단순히 인간을 싫어하지 않아서 치히로를 도와주려 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쨌든 치히로가 무사히 유바바가 있는 곳에 도착하도록 도움을 준 따뜻한 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센’으로 강제 개명시킵니다. 그리고 유바바와의 계약을 하며 다시 만나게 된 하쿠는 다른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치히로가 부모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자신의 이름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라고 말해주며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치히로는 거대 오물 신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되고 그에게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를 빼내는 공을 세웁니다. 그는 사실 강의 신이었고 그 보답으로 치히로는 경단을 받게 됩니다.
한편 하쿠는 용이되어 유바바의 명령을 따라 유바바의 언니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지만 그 과정에서 심한 상처를 입게 됩니다. 치히로는 망설임 없이 하쿠에게 경단의 반을 먹이게 되고 마법까지 풀 수 있게 됩니다.
이때 귀엽지만 많이 큰 보가 치히로와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니바에 의해 쥐로 변신하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유바바에게 상처 입고 치히로를 따라 제니바의 집까지 가게 되며 나중에는 치히로의 편까지 들어주는 어찌 보면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온천에 들인 가오나시에게 경단을 먹이고 유인해 제니바를 찾아가 훔친 도장을 돌려주게 되고 하쿠와 돌아가던 중 하쿠의 진짜 이름과 자신들이 만난 적 있었던 과거를 기억해 내게 됩니다.
치히로에게 본인의 본명을 듣게 된 하쿠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이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그 장면 하나가 다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맑고 아름답고 티끌 없는 순수함이 무엇인가를 잘 묘사했다고 봅니다.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여러 마리의 돼지 중 진짜 부모님을 찾으면 인간 세계로 돌려주겠다고 하고 치히로는 여기에는 우리 부모님이 없다고 정답을 말하며 인간 세계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치히로는 어떻게 정답을 맞힌 것일까요?
저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여기에도 여러 설이 있지만 결국은 치히로의 지혜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터널을 나갈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는 치히로와 하쿠의 모습을 보며 마지막까지 시험의 연속이구나 싶었습니다. 하쿠가 그곳에서 아직 나를 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많이 들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심리가 치히로에게서도 잘 느껴졌고요. 하지만 치히로는 꾹 참아내고 마침내 부모님과 다시 만나 터널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정말 궁금한 결말, 치히로는 터널 안의 그 세계를 잊은 것일까요 아니면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요?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치히로의 표정은 잊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제니바가 선물해준 머리끈이 빛나는 것으로 보아 언젠가는 아름다웠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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