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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영화 [기적 / Miracle] (2021년, 이장훈 감독)

by Erinnerung_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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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경시대회 1등! 전교 1등 말고 경상북도 1등!

 

 

집으로 가는 기차 안, 누나인 보경이가 사람들에게 준경이가 사난 것을 자랑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마을 사람들도 준경이의 똑똑함을 칭찬하자 뿌듯해하는 모습의 보경입니다. 보경, 준경 남매와 마을 사람들은 위험하게도 기찻길을 따라 걸어서 집으로 가야 합니다.

 

 

 

경사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준경이가 살고 있는 이곳에는 길이 없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이 없고 기찻길만 있는 것입니다. 또한 기차역이 없어 마을에서 나가려면 기찻길을 걸어 그나마 제일 가까운 승부역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굴을 세 번 지나고 철교를 세 번 건너가야 되는 거리입니다. 하루도 아니고 매번 마을을 나가려면 그렇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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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6년 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준경이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한 것이었음에도 입학식에 늦었습니다. 시험에도 늦은 준경, 그런 준경을 인상 깊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같은 반의 라희였습니다. 뮤즈가 꿈인 라희는 똑똑해 보이는 준경이게 관심을 보이고 준경이는 그런 라희의 관심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라희는 아마 지역적으로 인기가 있을 인물일 텐데 말입니다.ㅋㅋㅋ

 

 

 

준경이가 간이역을 세워달라고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는 것을 알게 된 라희는 간이역 세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라희는 준경이를 도와주는 동시에 데이트를 즐기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준경이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철로의 진동을 감지해 표시를 해주는 신호등을 만들고 사람들은 신호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길을 지나다니게 되었습니다.

 

간이역 설치를 위해 수학 경시대회도 나가고 서울에 가는 버스를 타는 등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준경이는 멀미도 하고... 그렇게 버스를 떠나보내고...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신호등이 고장 나 마을 사람들이 다친 것을 보게 된 준경이는 과거의 사건을 떠올립니다. 그것은 바로 6년 전 그날,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대피한 사람들 속에서 준경이의 떨어진 트로피를 잡기 위해 보경이가 떨어져 죽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에서 보았던 보경이는 사실 준경이가 만들어낸 환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영화를 다시 찬찬히 보면 보경이가 죽었다는 복선은 여러 번 나왔습니다. 먼저, 준경이의 입학식 날 사진사 아저씨께서 준경이에게 꽃다발을 바로 하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보경이가 보이겠지만 당연히 아저씨에게는 보이지 않으니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어색할 수밖에 없겠죠. 또한 기차를 타러 가던 보경이가 아버지를 보고는 인사를 건네지만 아버지는 정면만을 바라볼 뿐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저 소원해진 준경과 아버지 태윤과의 관계를 보여주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실은 아버지가 보경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집으로 와서 준경이와 밥을 먹을 때에도 보면 보경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준경이는 누나를 떠나보낸 죄책감과 슬픔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희가 함께 전학 가자고 했지만 갈 수가 없는 것이죠.

 

 

다시는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도 간이역 설치는 준경에게 간절한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라희는 서울로 가게 되고 준경은 혼자 남아 학교를 다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간이역을 지어도 좋다는 대통령의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허락만 있을 뿐, 당장 역을 설치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준경은 직접 역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까지 도와 역이 완성되었지만 아버지는 역에 기차를 세우지 않고 지나쳐 준경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원칙을 중시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겠지만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보는데도 어찌나 안타깝던지...ㅠㅠ

 

 

 

그와 동시에 준경이는 유학을 보내주는 시험에 도전하게 되고 준경을 위해 아버지는 준경이가 만든 기차역, 양원역에 기차를 세우고 아들을 챙겨서 서울까지 데려갑니다. 시험에 합격해서 유학의 기회를 얻게 된 준경을 보며 아버지 태윤은 몹시 기뻐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동안 준경에게 하지 못했던 가슴 아픈 과거 이야기들을 하며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유학길에 오르는 준경과 그를 배웅하는 라희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021915일에 개봉한 영화 기적은 경상북도 봉화군의 간이역 양원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양원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라고 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세운 역이라고 합니다. 양원역의 사진을 보니 정말 아담한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만든 이장훈 감독님과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배우님 등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지역 배경이 경상북도여서 그 지역 특유의 사투리가 나온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마을을 오가기 위해 기차역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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