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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두루두루문화

[성균관] 명륜당 앞 은행나무

by Erinnerung_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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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글을 쓴 역사의 쓸모의 저자이신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가을에는 성균관 명륜당 앞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러 가 보면 좋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셨다는데 저는 듣지를 못했습니다... 그 강의를 함께 들었던 동생이 이번에 말해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생만 혼자 들었던 강의에서 알게 된 정보라고 생각했는데 그 강의를 같이 들었다니 정말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한국사 공부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렵니다.ㅎㅎㅎ

 

성균관은 고려시대의 최고 교육기관인 국자감의 명칭을 성균관으로 바꿔 조선 시대에까지 이어진 곳입니다. 조선시대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곳이 바로 성균관이었던 것입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본 사람이라면 성균관 유생들까지 상소를 올릴 정도라며 임금님께 지금의 사태가 심각함을 강조하며 신하들이 말하는 것이 기억날 것입니다. 저에게 성균관 하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생각나는데요, 당시 그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면서 성균관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걸러야겠지만 기숙사에서 나오던 유생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처음 간략한 성균관의 지도를 보고는 어디로 성균관을 들어가야 할지 몰라 신삼문으로 향했는데 문이 열려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걸어갔더니 학교만 보이고 분명 명륜당 앞에 있는 은행 나무라고 했는데 말입니다.ㅠㅠ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하던 차에 사람들이 성균관과 웨딩홀 뒤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쪽을 보니 성균관에 들어가는 대문이 나왔습니다. 이점은 잘 모르고 처음 오면 헷갈리겠구나 싶었습니다.

 

 

옛 궁궐도 그렇고 이런 곳들의 계단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라 들어갔는데 세상에 정말 감탄만 나오는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 옆으로 보이는 은행나무의 위엄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큰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웅장함을 다 담을 수 없을 듯하였지만 열심히 카메라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은행나무가 완전한 절정을 조금 넘긴듯했는데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성균관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고작 은행나무를 보자고 와야 하나 다른 곳에서 은행나무를 보아도 풍경이 너무 좋은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지한 자의 경솔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래서 역시 선생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하나 봅니다.. 하하

 

500년을 살아온 나무의 자태에 감탄하며 성균관을 둘러보는데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성균관 유생들은 여기서 어떻게 공부하고 지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그들이 지냈을 동재와 서재를 눈에 담아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당장이라도 드라마에서처럼 유생들이 밖으로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명륜당을 보면서는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했을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성균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당시 유생들이 생활한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조선의 교육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은행나무가 아니었다면 일부러 성균관에 와봤을까 싶기도 하고, 오히려 성균관에 와봤다가 은행나무를 발견했을 것도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구경을 하게 된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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